최근 대장암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젊은 층에서의 대장암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많은 사람들이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욕실용품 두 가지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카렌 자기얀 박사가 실제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용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까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1. 구강 청결제가 장 건강을 해친다?
많은 사람들이 입 냄새 제거와 구강 청결을 위해 매일 사용하는 것이 바로 구강 청결제다. 하지만 자기얀 박사는 “우리 집에는 구강 청결제가 아예 없다”고 단언했다. 그 이유는 구강 청결제가 구강 내 유익균까지 함께 제거하면서 구강 미생물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이것이 장내 미생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강 청결제를 사용할 경우 유익한 박테리아 3종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 박테리아는 장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이들이 사라질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구강 건강을 지키려던 노력이 오히려 장내 균형을 무너뜨리고 암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알코올 제품이라고 해도 일부 성분이 구강 및 장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사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 물티슈 사용이 항문 건강을 위협한다
두 번째로 자기얀 박사가 경고한 욕실 용품은 다름 아닌 물티슈다. 그는 “물티슈 사용 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항문 주위 피부염, 가려움, 습진 등의 문제가 물티슈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물티슈에는 보존제나 향료, 계면활성제 등 다양한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이 민감한 항문 주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물티슈 사용 후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습한 환경이 세균 번식을 유발하며, 염증과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항문 질환이나 피부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전문가들은 깨끗한 물 세척이나 비데 사용 후 건조를 가장 권장하고 있으며, 아이들이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는 물티슈 사용을 특히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 젊은 세대 대장암 증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대장암은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가속 노화(accelerated aging)’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즉, 현대인의 생활 방식이 신체를 더 빨리 늙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수면 부족, 스트레스, 그리고 다양한 환경 유해 물질(화학제품, 미세먼지, 합성 섬유 등)에 노출되는 일상이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욕실 용품 속 화학 성분이나 향료, 방부제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고, 장내 환경을 교란시켜 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4. 대장암을 막기 위한 일상 속 실천 방법
그렇다면 대장암의 위험을 줄이고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습관 몇 가지를 소개한다.
- 구강 청결제를 대체할 자연 요법
천연 소금물 가글이나 코코넛 오일 가글 등 자극이 적은 방법으로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입안의 유익균을 지키는 것이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 물티슈 대신 비데와 타월 사용
가능하면 물로 세척 후 마른 타월로 충분히 건조시키는 습관을 들이자. 불필요한 화학 성분 접촉을 줄일 수 있다. - 장에 좋은 식단 유지
발효 식품(요거트, 김치, 된장 등)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식재료를 섭취하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장과 뇌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대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마무리하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용하느냐보다, 그것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아는 것이다. 구강 청결제와 물티슈처럼 익숙한 것들이라도 한 번쯤은 다시 돌아보고, 내 몸에 더 이로운 방향으로 생활 습관을 바꿔보는 것이 진정한 건강관리의 시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