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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생활리뷰

[양양 고성 가족여행] 도다리까지 잡은 가자미낚시와 30년 단골 숙소 이야기

by 1004life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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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조용히 도망치듯 떠난 가족여행

“오늘 그냥... 낚시나 한 판 할까?”
그 말 한마디에 우리 집 남자들 눈이 반짝였습니다.
남편과 아들..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토요일 오전 6시, 차 막히기 전에 짐 싸 들고 양양을 거쳐 고성으로 떠났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가자미 좀 낚고, 바람 좀 쐬고, 푹 쉬다 오기.

계획은 단순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더 찐했어요.

양양 고성 가족여행] 도다리까지 잡은 가자미낚시와 30년 단골 숙소 이야기

낚시가 이렇게 격렬한 운동일 줄은 몰랐죠

고성 앞바다에서 2시간짜리 배낚시를 예약해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배에 올랐습니다.

낚시는 처음, 배도 처음.
혹시나 멀미할까 싶어 약도 먹고 귀밑 패치까지 붙이고,
저는 만반의 준비를 했죠.

…그런데 바다는 참 단순하지 않더군요.
파도는 너울너울 출렁이고,
결국 저는 고개 숙인 채 뱃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 울 아들은 도다리를!
남편은 놀래미를!

“엄마, 움직이니까 안 어지러워~”
…진작에 따라다닐 걸 그랬어요.

 

모래사장은 못 밟았지만… 오히려 잘됐다

낚시 끝나고 바닷가에 발이라도 담가볼까 했는데
비가 간간이 내리더라고요.

아쉬움 반, 피곤함 반으로
바로 숙소로 직행.

그 선택이 오히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이 되었어요.

 

산속 리조트에서의 진짜 쉼, 찜질이 최고였다

우리가 묵은 곳은 파인리즈 리조트.
30년째 찾는 우리 가족만의 단골 숙소입니다.

바닷가 리조트는 아니에요.
이곳은 골프장이 펼쳐진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서
조용하고 사적인 힐링을 원할 땐 이만한 곳이 없죠.

특히 이번엔
비 오는 날씨 덕분에 제대로 찜질방과 사우나를 만끽했습니다.

목욕물 온도며 찜질방 온도며,
몸이 쭉 풀리는 그 느낌.
밖에서 비 오는 소리 들으며
따뜻한 나무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있으니
“아, 이게 진짜 쉼이구나…” 싶은 순간이 왔습니다.

여행 팁, 정리해볼게요

  • 낚시는 오전 타임 강추!
    조류도 좋고, 덜 더워요.
  • 배멀미엔 ‘움직임’이 약입니다.
    가만히 있을수록 더 울렁울렁…
  • 모래사장 못 밟아도 괜찮아요.
    실내 힐링 스팟이 더 좋을 때도 있답니다.
  • 고성/양양 숙소는 파인리즈 강추!
    조용하고 쾌적한 산속 힐링 숙소

 

돌아오는 길, 도다리보다 더 귀했던 것

도다리와 놀래미, 물론 잡았죠.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진짜 건진 건
우리 집 남자들과 함께 웃고, 쉬고,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누가 더 큰 고기를 잡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물론… 제가 제일 작은 고기를 낚긴 했지만요.)

다음엔 또 어디로 떠날까요?
아들이 “엄마, 우리 또 낚시 가자~” 하는 걸 보니
이 여행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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