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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생활리뷰

양양 5박6일 여행기 ①|금요일, 도착과 동시에 시작된 여름의 맛

by 1004life 202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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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은 우리에게, 익숙한 제2의 동네

양양은 더 이상 ‘휴가지’라고만 부르기 어렵다.
여름이 아니어도, 한 달에 한 번,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은 꼭 들른다.

굳이 계획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우리는 양양을 향하고 있다.
어디 갈지 고민도 없다.
숙소는 이미 익숙하고, 시장도 눈 감고도 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휴가’라기보다는 ‘익숙한 쉼’에 더 가까웠다.

양양 5박6일 여행기 .. 출발

금요일 오전 근무 마치고, 부랴부랴 출발

이번에도 금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자마자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아깝지 않게 바로 출발했다.

짐은 전날부터 미리 싸두었고,
우리집 막내 강아지도 이번에도 함께다.
갈 때마다 동행하는 녀석이라 이젠 차만 타도 들뜬다.

점심은 도중 휴게소에서 간단히.
회오리감자와 소떡소떡 하나.
배를 채운다기보단 그냥 출출함만 달랜 정도.

 

숙소 도착 후, 본격적인 ‘여행 전 준비’

양양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짐부터 푸는 것.
그리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장보러 나섰다.

첫날은 항상 이런 식이다.
먹을 것부터 챙겨야 여행이 굴러간다.

마트에선 대패삼겹살, 쌈채소, 묵은지,
그리고 옥수수막걸리를 꼭 사게 된다.
이 조합이 우리 가족의 첫날 공식 메뉴다.

 

해는 지고, 바다는 어두워졌고

장 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바깥.

짐을 대충 풀고, 고기를 꺼냈다.
불판을 달구고 고기 올리는 소리가
하루의 피로를 싹 날려주는 듯했다.

베란다 창밖으로는
깊은 밤 바다 위에 간격을 두고 떠 있는 오징어배 불빛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정적이 흐르는 바다 위에
그 불빛은 너무나 선명하고 조용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구운 삼겹살을 한 점,
그 뒤를 따르는 옥수수막걸리 한 모금.

캬—
이보다 더 완벽한 여행의 시작이 있을까 싶었다.

 

첫날은 늘 분주하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도착, 짐, 장보기, 고기 한 점.
사실 별다른 걸 한 것도 없는데
이 하루가 이렇게 선명하게 남는다.

여행은 결국
‘무엇을 봤는가’보다 ‘어떻게 시작했는가’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양양여행 첫날밤. 밤바다 풍경

그날 밤, 마음은 이미 내일로 달려가 있었다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내일을 기다리며 계속 들떠 있었다.

일출을 보고,
짜릿하게 바다로 들어가 째복을 잡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아 조용히 멍하니 쉬는 장면들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날의 공기와 온도,
그리고 불빛 아래서 먹던 삼겹살의 고소함이
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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